글이뒤죽박죽 – 이건 내 얘기5

 

 

난 공룡을 무지무지 좋아해. 공룡에 대해서라면 모르는 게 없을 만큼! 나중에 커서 공룡을 연구하는 고생물학자가 되는 게 꿈이야. 그런데…… 어떡하지? 공룡 박사가 되려면 책을 많이 읽어야 할 텐데, 난 책을 잘 읽지 못하거든.
테스트를 받았어. 내가 난독증이래. 방과 후에 특별 수업을 받기로 했어. 내가 좋아하는 공룡 책을 읽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거야.
국어시간에 선생님이 시를 읽어주셨어. 시가 이렇게 재미있고 아름답다니! 나도 공룡의 이름을 넣어서 시를 지어 봤어. 선생님이 내게 시를 쓰는 재능이 있다고 하셨어. 와! 나한테 재능이 있다고? 난 시를 쓰는 공룡 박사가 될 거야!
아인슈타인, 월트 디즈니, 레오나르도 다 빈치, 베토벤…… 모두 나처럼 난독증이 있었대. 그런데 훌륭한 일을 해냈잖아. 나도 할 수 있어!

 

 

난 공룡을 무지무지 좋아해. 공룡에 대해서라면 모르는 게 없을 만큼! 나중에 커서 공룡을 연구하는 고생물학자가 되는 게 꿈이야.
그런데…… 어떡하지? 공룡 박사가 되려면 책을 많이 읽어야 할 텐데, 난 책을 잘 읽지 못하거든. 글이 온통 뒤죽박죽 엉킨 것처럼 보여. 휴, 머리가 아파.
……
오늘 국어 시간에는 글짓기를 한다고 했어. ‘난폭한 사냥꾼 티라노사우루스’에 대해서 쓰고 싶었는데, 열이 많이 나서 학교에 못 갈 것 같아.
차라리 잘 됐어. 어차피 글짓기를 잘 못했을 텐데, 뭐. 난 책도 제대로 못 읽는걸.
마음에서도 열이 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파. 왜 나는 다른 애들처럼 책을 잘 읽지 못할까?……
선생님이 내 글짓기 숙제를 돌려주면서 말씀하셨어.
“사라야, 엄마 아빠께 선생님이 드릴 말씀이 있다고, 언제 시간이 괜찮으신지 여쭤 봐 줄래?”
그리고 등을 토닥거려 주셨어.
내 글짓기 숙제 때문일거야. 엉망진창이었나 봐. 어떡하지?
……
휴, 다행이야. 나는 선생님이 우리 엄마 아빠께 내가 나쁜 학생이라고 말씀하실 줄 알았거든.
선생님과 눈이 마주쳤어. 선생님이 눈으로 말씀하시는 것 같았어.
‘사라야, 괜찮아! 선생님은 너를 돕고 싶어!’
선생님이 웃으셔서 나도 따라 웃었어. 난 우리 선생님이 좋아. 나를 정말 아끼고 사랑하시는 것 같아.
……
난독증 때문에 글을 읽고 쓰는 데에 다른 사람들보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리긴 해도, 그렇다고 하고 싶은 공부를 못하는 건 아니라고 하셨어. 그래, 시간이 조금 더 걸릴 뿐이야.
……
아, 시가 재미있다는 걸 처음 느꼈어. 정말 좋았어! 참 예쁘고 아름다워. 멋있어.
……
아빠가 그러셨어. 두려워서 아무 것도 안 하면, 하고 싶은 것도 못하게 된다고. 난 하고 싶은 게 많아!
……
“사라야, 재미있는 시를 지었구나. 재능이 있는걸! 나중에 시인이 돼도 좋겠어!”
선생님이 말씀하셨어.
‘내가요? 내가 재능이 있다고요?’
……
<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