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맥스의 비밀

최초로 출간되는 프로벤슨 부부의 미공개 그림책
수작업의 매력이 가득한 아날로그 그림책의 정수

『고양이 맥스의 비밀』은 프로벤슨 부부의 미공개 더미 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부부가 직접 수채 물감과 잉크로 그림을 그리고 손 글씨를 더한 작품이었습니다. 다만 더미 북의 형태로 출간되지 못한 채 오랜 세월 남아 있었습니다. 부부가 세상을 떠난 후 딸인 카렌 프로벤슨 미첼은 부모님이 남긴 훌륭한 작품을 한 권의 그림책으로 다시 탄생시켰습니다.
『고양이 맥스의 비밀』은 수십 년 세월의 아날로그 감성을 그대로 간직하며 디지털 작업과 비교할 수 없는 수작업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더할 나위 없이 숙련된 그림 솜씨와 세련된 디자인 감각이 돋보입니다. ‘그림책이란 오래된 작업 방식이 여전히 적용되는 분야 중 하나’라고 여겼던 프로벤슨 부부의 그림책 철학이 느껴집니다. 책이 지닌 아날로그의 감성을 살리기 위해 그림책 속에 쓰인 부부의 손 글씨를 그대로 담았습니다. 레터링 디자인 전문 회사 자니와 기제(YaniGuille&Co)는 프로벤슨 부부의 실제 필체를 신중히 연구했고 마침내 그대로 구현하였습니다. 표지에 병기된 원서의 제목을 통해 프로벤슨 부부의 유려한 손 글씨를 만나 볼 수 있습니다.

그림책 계의 전설 앨리스와 마틴 프로벤슨
칼데콧과 뉴욕타임즈가 선택한 작가

앨리스와 마틴 프로벤슨은 부부이자 공동 작업한 일러스트레이터 팀이었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함께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수많은 어린이책을 만들었습니다. 과거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일했던 두 사람은 전쟁 후 뉴욕으로 건너와 리틀 골든 북스 어린이책 시리즈에 삽화를 그렸습니다. 이때 출간한 책이 바로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의 『색깔을 만드는 아기 고양이』입니다. 오늘날 독자들에게도 친숙한 켈로그의 마스코트 호랑이 토니도 이 무렵 마틴이 디자인했습니다. 그리고 이 작업을 기점으로 부부는 본격적으로 그림책 일러스트레이터의 길을 걷게 됩니다.

프로벤슨 부부는 애니메이션 작업의 경험을 살려 강렬한 그림체와 생생한 붓 터치, 간결하지만 익살스러운 전개로 그림책을 만들었습니다. 임팩트 있는 그림과 유쾌한 스토리가 합을 이룬 부부의 그림책은 점차 입소문이 나기 시작합니다. 부부가 절묘한 협업으로 완성한 『위대한 비행』은 1984년 칼데콧 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그밖에 『윌리엄 블레이크의 여인숙 방문』으로 칼데콧 영예상을 받았습니다. 부부의 그림책 중 무려 8권이 뉴욕타임즈 베스트 일러스트레이션 도서에 선정될 만큼 평단과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메이플 힐 농장의 못 말리는 악동 고양이 맥스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행복을 알려 주는 책

메이플 힐 농장의 악동 맥스는 특별하고 우람한 얼룩무늬 고양이입니다. 맥스는 외동으로 태어나 무럭무럭 자랐고 이윽고 엄마인 구스베리보다도 커졌습니다. 농장의 다른 동물 친구들을 괴롭히고 다람쥐를 사냥해 꼬리를 자기 방에 모아 놓기도 하였지요. 비범한 사냥꾼이었지만 때로는 아이들의 무릎 위에 앉아 교감을 하는 반전의 다정함도 보이곤 했습니다. 그러다 밤이 되면 저 멀리 들판으로 나가 ‘진짜 맥스의 시간’을 보내곤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 동안 맥스가 무얼 하였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오직 맥스만이 알고 있는 특별한 비밀이지요. ‘진짜 맥스의 시간’에 맥스는 과연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

그림책의 주인공 맥스는 실제 프로벤슨 부부의 반려동물입니다. 프로벤슨 가족이 살았던 메이플 힐 농장에서 함께 살았습니다. 특히 마틴은 맥스를 자신의 또 다른 자아라고 말할 만큼 맥스를 깊이 아끼고 사랑했습니다. 그림책 곳곳에서 맥스를 향한 부부의 애정 어린 시선이 다분히 느껴집니다. 프로벤슨 부부는 맥스 뿐만 아니라 메이플 힐 농장의 여러 동물들을 진심으로 돌보며 사랑했습니다. 동물들의 고유한 성격과 저마다의 미스터리 또한 존중하였지요. 동물들과 함께 하는 일상 속에서 훌륭한 삶의 원동력을 얻을 수 있다고 믿었던 프로벤슨 부부의 따뜻한 애정이 느껴지는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