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니를 찾아서
Original price was: $36.00.$27.00Current price is: $27.00.
- 영역: 어린이문학
- 연령: 초등고학년
- 저자: 엘렌 오
- 구성: 양장본 424쪽 149*214mm
- 배송: 단행본 두권이상 미국내 무료배송
- 출판사: 길벗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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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 한국계 작가 엘렌 오, 어린이 이산문학에 새로운 K-서사를 열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이 책은 내가 쓴 책 가운데 가장 힘들고도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였습니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 엘렌 오(Ellen Oh)는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한국의 이야기를 동양인 여자아이의 시선으로 그려냅니다. 『김주니를 찾아서』는 과거 이산문학에서 그랬듯 한국을 단순히 전래동화만으로, 혹은 구시대적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현시대의 이야기, 현재 한국의 모습을 왜곡 없이 다룹니다. 이는 이민 3세대인 작가 엘렌 오가 직접 어머니와 이모의 이야기, 아버지의 경험담을 듣고 그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집필했기 때문이지요. 작가는 직접 한국에 방문하여 작품에 등장하는 이화 여대, 서울 곳곳을 다녔고 전쟁 기념관 큐레이터, 역사 교수 등을 만나며 자신의 이야기에 역사적 사실을 뒷받침하고자 애썼습니다. 이민계 작가로서의 고민, 한국계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의 고민을 인종 차별이라는 주제와 함께 다루지요. 실제로도 작가는 ‘위 니드 다이버스 북스(We Need Diverse Books)’라는 비영리 단체의 설립자이기도 합니다. 단체의 이름 그대로, 엘렌 오는 백인 미국인들만 등장하는 책이 아니라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양한 책들을 어렸을 때부터 읽을 수 있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이런 작가의 문제의식은 책 속에서도 여실히 드러납니다. 책에 등장하는 동양인 인종 차별 이야기와 소수자의 인권 문제는 사실적이고, 현실에 기반합니다. 인종 차별을 당하는 아이들이 가장 많이 하는 고민과 문제의 전환점이 되어줄 만한 상담, 문제 공유, 공론화 등을 책 전반에서 이야기하며 용기를 북돋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이렇게 작가의 문제의식과 실제 경험담을 기반으로 쓴 『김주니를 찾아서』는 YMA에서 시상하는 ‘아시아 태평양 미국 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YMA는 칼데콧 상, 뉴베리상을 시상하는 단체로 잘 알려져 있지요. 더불어 미국 전역에 있는 공영 라디오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고, 선생님이나 사서 등 교육자들로 구성된 단체인 ‘너디 북클럽’에서 상을 수상, 유아 교육기관 뱅크 스트릿에서 선정하는 최고의 아동 도서 목록에 포함되며 대중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 침묵이 무기가 되는 순간들
“주니, 침묵은 총이나 칼이 될 수 있다는 걸 항상 명심하렴.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지 않거나
악에 대항하지 않고 그저 내버려 둔다면 그 사람들 역시 부패하게 되는 거야.”
조용한 동양인 여자아이인 주니는 매일 숨 쉬듯이 인종 차별을 당합니다. 매일 아침 타는 스쿨버스에서부터 시작되는 차별은 새 학기 첫날, 학교 전체를 장악하지요. 하지만 주니는 맞서기보다 피하는 쪽을 택합니다. 이런 주니의 소심하고 수동적인 태도는 가장 친한 친구들 무리와 멀어지게 하지요. 주니의 절친인 패트리스는 흑인 여자아이입니다. 침묵보다는 인종 차별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말하는 당찬 친구지요. 패트리스는 주니에게 함께하자고 손을 내밀지만, 주니는 그 손을 잡는 대신 많은 한국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참아, 견뎌, 이겨 내.’라는 말만 되풀이합니다. 언젠간 지나갈 거라고 믿으면서요.
이제 그 차별을 혼자 겪어야만 하는 주니에게 할아버지는 어릴 적 겪었던 한국 전쟁 이야기와 〈해님과 달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자칫하면 죽을 수 있는 상황에서 친구를 도와 인민군이 도처에 숨어 있는 산을 뒤지고, 친구의 무고함을 알리기 위해 권력에 저항하려 애썼던 할아버지 자신의 이야기와 쫓아오는 호랑이를 피해 하늘에 도움을 청했던 오누이의 이야기를요. 그리고 만약 그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가만히 기다리거나, 외면했다면 상황이 어떻게 바뀌었을지 떠올려 보게 합니다. 어떤 침묵은 가해자에게 힘을 실어줄 수도 있다는 걸 상기시키지요. 주니는 이런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목소리를 냈을 때 바뀌는 것들에 대해서 생각합니다.
혼자가 아닌 함께 맞섰을 때, 침묵을 깨고 목소리를 내뱉었을 때, 도움을 주거나 받기 위해 손을 내밀었을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인종 차별을 극복하기 위해 주인공이 내딛는 한걸음은 지구 반대편의 한국 어린이들에게도 용기와 자신감을 충분히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 낯설고도 익숙한 시선으로 담은 한국인의 정체성
“우리 한국인들은 예부터 너무 많은 고통을 참으라고만 배웠어.
그러나 우리는 깊이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민족이기도 해.”
책은 한국 전쟁을 겪은 조부모 세대의 이야기와 평생 정체성 혼란을 겪으며 이방인처럼 살아가는 주니의 고민을 함께 엮습니다. 한국 전쟁 당시 어린아이였던 할머니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한국인 가정에서만 볼 수 있는 요소들을 이민자의 시선으로 재미있게 묘사했지요. 무언가 고민할 때 ‘스읍’ 하며 공기를 들이마시는 것, 어깨를 으쓱하는 모습, 안부 인사로 항상 밥을 먹었냐고 묻는 사람들……. 한국 독자들에겐 당장 그려지는 모습이지만 이런 요소들을 ‘한국적 특징’이라고 묘사하는 대목은 문화적 차이가 주는 재미입니다. 더불어 식민지로서의 아픔, 분단의 역사 속에서 ‘잘 참는’ 민족이 되었다는 한국인의 정체성에 대한 해석은 작품 전반에 등장하며 그 존재감을 톡톡히 드러내지요. 이처럼 작가가 한국인의 특징, 한국인들의 습관을 생동감 있게 그려 낼 수 있었던 건 바로 한국인 아버지 덕분입니다. 아버지가 해 주던 옛날이야기, 아버지의 습관들은 이 작품의 발판이 되었습니다.
작가는 한국의 정체성을 다루는 동시에 이민자의 정체성, 나아가 개인의 뿌리에 대한 깊은 고민을 책에 담았습니다. 이 이야기가 가족의 이야기이자, 조국의 이야기, 역사적인 이야기이자 개인적인 이야기로 읽히는 이유입니다.
■ 21세기 우리에게‘전쟁’이란, 참혹한 전쟁 속에서도 지키고자 했던 인간다운 삶
“가자, 언니! 부모님을 만나려면 더 빨리 가야 돼!”
21세기에 일어났다고 믿기 힘든 일들이 지금도 지구 건너편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보며 전 세계 사람들은 전쟁이 과거의 일이 아니었다는 걸 느꼈지요. 하지만 우리는 이미 전쟁의 참혹함을 절실히 느낀 역사가 있습니다. 바로 한국 전쟁입니다.
책 속에는 한국 전쟁을 보냈던 할머니 할아버지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린이의 시선에서 본 전쟁은 어떤 얼굴이었을까요? 살아남기 위해 인민군에 협조할 수밖에 없었던 친구와 그 인민군에 아빠를 잃은 다른 친구는 하루아침에 적이 됩니다. 어제는 함께 뛰놀던 친구였지만 다음 날은 부모님의 원수가 되지요. 옹기종기 모여 살던 옆집 친구는 하룻밤 사이 자취를 감추고, 인민군이 마을을 휘저으며 다니다가도 어느새 국군이 마을을 점령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누가 점령하든 사람들은 똑같이 힘들고, 여전히 가족과 친구들과 생이별을 겪지요. 이처럼 작품이 묘사하는 전쟁은 거창한 이념 대립이 아니라, 친구, 가족 이웃 간의 이야기입니다.
독자들은 한국 전쟁을 하나의 이야기로 읽으면서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가치를 배웁니다. 몇 날 며칠을 걸으며 가족을 만난 할머니, 친구를 지키기 위해 시체 무덤까지 함께 갔던 할아버지 이야기는 가족의 의미, 순수한 우정, 맞서 싸우는 용기를 보여주지요. 보이지 않는 전쟁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어디에 있을까요? 서로의 상처를 감싸 안아준 주니와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여러분에게 그 길로 안내합니다.
[해외 독자평]
“제발 이 이야기를 읽어 주세요. 특히 당신이 한국인이라면요.”_ Chandre claypo**
“이민 경험과 한국 전쟁의 역사에만 초점을 맞출 줄 알았는데,
정신건강, 따돌림, 또래 이야기, 인종 차별, 혐오 범죄 등까지 다룬다.”
_ Cherly**
Additional information
Weight | 3 l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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