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둥지를이고다니는 사자임금님

지오지오는 사자 중에서도 제일 힘이 센 사자입니다. 지오지오를 보면 모두 살금살금 숨어 버리기 때문에 지오지오는 아무런 재미가 없습니다. 지오지오는 여섯 개나 있던 알을 모두 잃은 슬픈 하얀 새를 만납니다. 지오지오는 자신의 머리 위에 알을 낳으라고 권합니다. 이리하여 하얀새는 지오지오의 머리 위에 둥지를 만들었습니다. 둥지 속에 알도 낳았죠. 지오지오는 둥지를 이고 다니며 소나기가 오면, 커다란 나무 밑에서 비를 피합니다. 표범도 가까이 오지 못하고, 뱀도 알을 훔칠 수 없습니다. 지오지오의 머리 위에 있으니까요.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 선정도서입니다. 지오지오는 무서운 사자보다는 푸근한 할아버지 같습니다. 무섭기도 하지만 한없이 따뜻한 분이시기도 하지요. 지오지오가 아기새에게 헌신하는 모습은 가슴을 뭉클하게 합니다. 마지막 장면은 이제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지오지오의 갈기를 잡아당기고 있는 올망졸망한 아기새 7마리입니다. 이런 것을 ‘사랑’ 이라 불러야 하지 않을까요?

그린이 나카타니 치요코는 일본 동경에서 태어났다. 동경 예술대학 유화과를 졸업했다. 1963년 그림책 연구를 위해 유럽으로 건너가 수학하였다. 1981년 유명을 달리했다. 작품에는 <딸기밭에 꼬마 할머니> – 한림출판사, <하마 아저씨의 배>, <스건 아저씨의 염소> , <숲 속의 축제> 외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