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을품은여우

여우가 커나란 나무 안에서 커다란 알을 발견합니다. 여우는 얼른 한 입에 먹어버려다가 포동포동한 아기 새가 더 맛있을 것이라 생각하죠. 알을 따뜻하게 품었다가 알에서 나온 아기 새를 꿀꺽 하기로 합니다. 밤이 되니 코를 킁킁거리던 족제비가 나타나서 큰 새가 품고 있는 알을 가져가려고 합니다. 여우는 뾰족한 이빨로 족제비를 쿡쿡 찌르고 털북숭이 꼬리로 힘껏 내리칩니다. 이어 오소리도 알을 탐내지만 여우를 당해 낼 수 없지요. 여우는 매일매일 알을 소중히 품습니다. 드디어 아기 새가 태어나는데…….

여우가 결국 아기 새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을 때 가장 기쁜 것은 여우라는 사실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어머니들은 여우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장면 장면마다 여우의 표정이 잘 살아 있는데요, 특히 아기 새를 바라보는 여우의 표정은 어떤 언어로도 표현할 수가 없네요. 책 곳곳에서 책을 빛내주는 숲 속 친구들도 훌륭합니다.

1962년 일본 기옥현(埼玉縣)에서 태어났다. 자연 속의 살아 있는 동물들을 생생하게 그려내는 감수성이 예민한 그림을 주로 그리고 있다. 작품에는 <전나무 할아버지>,<눈보라> 외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