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엄마가 좋은 선생님을 이긴다: 인성편

위엔위엔이 크리스마스 아침을 맞는 기쁨은 우리 부부가 어릴 때 설날 아침을 맞는 기쁨보다 더 컸다. 우리 부부가 어릴 때 가장 손꼽아 기다린 것은 설날 아침에 새 옷을 입고 만두를 먹고 폭죽을 터트리는 것이었다. 엄마가 새 옷과 음식을 만들고 놀거리를 준비하면 우리는 그 저 즐기기만 하면 됐다. 하지만 위엔위엔의 크리스마스 아침은 기대심에 잔뜩 부풀었다가 마침내 수수께끼가 풀리는 놀라움과 기쁨의 연속 이었다. 그래서 위엔위엔은 새해가 되면 크리스마스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숫자를 세며 별을 바라보듯 달을 바라보듯 그렇게 크리스마스를 기다렸다. 어린이날, 설날보다도 크리스마스를 더 좋아하고 기다렸다. 부모가 조금만 시간을 할애하고 마음을 쓰면 아이에게 남다른 추억과 신비로운 일상을 선물할 수 있다. 아이는 천사이고 천사의 세계에는 산타클로스가 존재한다. 하지만 아이가 커서 어른이 되고 감정이 무뎌지면 산타클로스는 서서히 사라지고 다시는 크리스마스에 찾아오지 않는다. 아이는 성장, 성공, 인재가 되기 위해서 살면 안 된다. 먼저 ‘유년’ 을 위해서 살아야 한다. 부모는 아이에게 천사의 경험을 선사해야지 아이를 태어나서 단 한 번도 날개를 달아본 적이 없는 평범한 사람으로 만들어선 안 된다.
_「산타클로스에게 추억을 선물 받은 아이」 중에서

장난치는 것과 놀리는 것은 개념이 다르다. 장난치는 것은 아이의 즐거움을 전제로 한다. 어른이 아이의 정서에 눈높이를 맞춰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아이가 즐거워하는 일을 만들 땐 동심. 즐거움, 유머, 지혜가 돋보인다. 아이를 놀리는 것은 어른이 유리한 위치에서 아이의 유치함을 이용하고 일부러 아이가 잘못을 저지르고 울고 두려워하게 만드는 것이다. 어른은 그저 즐겁기 위해서 놀리지만 아이는 수치심을 느끼고 걱정과 실의에 빠진다. 아이를 놀리는 것을 재밌어하는 부모는 아이의 마음을 조급하게 해 울려놓고 다시 웃게 만들면 그만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행위는 아이의 심리에 상처를 준다. 아이는 놀림을 받는 것을 조금도 재밌어 하지 않는다. 외려 불안감을 느끼고 무시받는다는 생각에 자존심이 상하고, 사람을 사귀는 것을 두려워하고, 타인을 안 믿게 된다. 누가 아이를 놀리면 부모는 예의를 지키면서 단호하게 제지해야 한다. 이것은 사소한 일이 아니다. 아이에 관한 일 중에 사소한 일은 없다. 부모의 눈에는 사소한 일로 보이지만 아이에게는 큰일이다.
_「아이를 놀리지 않는다」 중에서